남은 반려동물에게 이별을 알리는 법 — 함께 슬퍼하는 시간
두 마리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한 마리가 떠난 경우, 남은 아이의 행동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평소보다 밥을 덜 먹고, 떠난 아이가 자주 있던 자리를 맴돌고, 어디론가를 찾는 듯 집 안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이것은 상상이 아닙니다. 동물도 동료의 부재를 느끼고, 그에 반응합니다.
보호자는 이때 자신의 슬픔을 감당하면서 동시에 남은 아이도 돌봐야 합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지만, 몇 가지를 알고 있으면 조금 더 수월하게 함께 지날 수 있습니다.
동물도 슬픔을 느끼는가
이것은 오랫동안 논쟁이 있던 주제이지만, 동물행동학 연구들은 일관되게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킵니다. 개와 고양이는 동거 동물이 사라졌을 때 식욕 변화, 활동 감소, 발성 증가, 수면 패턴 변화 등을 보입니다. 이 반응이 정확히 '슬픔'과 같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함께 지낸 동거 동물일수록 반응이 더 두드러집니다. 서로 그루밍을 해주거나 함께 잠을 자던 사이였다면, 남은 아이가 그 자리를 찾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루틴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밥 주는 시간, 산책 시간, 놀이 시간이 갑자기 달라지면 남은 아이는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추가로 받습니다. 이미 동거 동물을 잃은 상황에서 루틴까지 달라지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 평소와 같은 시간에 밥을 주고 산책을 나가세요.
- 평소보다 좀 더 가까이 있어주고, 쓰다듬어주는 시간을 늘려도 좋습니다.
- 다만 남은 아이가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억지로 붙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식욕이 며칠째 현저히 떨어지거나, 움직임이 극도로 줄거나, 반복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떠난 아이의 냄새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보호자들은 남은 아이가 떠난 아이의 물건 — 담요, 방석 — 을 계속 맡거나 그 위에 눕는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이것을 굳이 치워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냄새가 남은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연결감이나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면, 당분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 그 물건 앞에서 계속 울거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조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동거 동물을 들이는 시점
남은 아이가 외로워 보여서 새로운 반려동물을 바로 들여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권장됩니다.
남은 아이가 아직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시기에 낯선 동물이 들어오면 오히려 충돌이 날 수 있습니다. 보호자 자신도 충분히 애도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새 아이를 맞이하면, 그 아이에게 온전한 애정을 주기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대체가 아니라 새로운 인연이라는 감각이 마음에 생겼을 때, 그때가 맞는 시점입니다.
남은 아이와 함께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쩌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둘 다 누군가를 잃었으니까요. 떠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겨두면, 그 기억이 남은 아이와의 새로운 시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게 됩니다.